사례 돋보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내 · 외 기업 사례

2022년 11월 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이집트에서 제27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회의(COP27)가 진행되었다. UN 기후변화 협약은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이상 기후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국가들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사례돋보기에서는 전지구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활동을 살펴본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기업경영활동에 요구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연관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 월마트(Walmart)

월마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운영과정 또는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월마트의 대표적인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는 ‘기가톤 프로젝트(Project Gigaton)이다. 프로젝트 이름대로 10억 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다.

기가톤 프로젝트를 통해 월마트 제품 공급업체의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 여부에 대한 관리 및 평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공급업체는 합리적인 탄소배출 목표량을 설정할 수 있고, 결과보고서에서 공급업체의 탄소배출 감축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월마트는 기가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공급업체들에게 ‘에너지, 농업, 폐기물, 제품 사용 방식 및 디자인, 포장, 산림’의 6가지 영역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월마트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가톤 프로젝트에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약 4,500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약 5억 7천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였다.

2. 포스코 그룹

포스코는 2022년 1월 ‘Responsible Steel’에 가입을 완료하고 사업장 인증을 추진하여 왔다.

‘Responsible Steel’은 호주 소재 다국적 비영리단체인 스틸스튜어드십 위원회(Steel Stewardship Council)가 운영하는 철강 분야 ESG 이니셔티브로,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과 아페럼(Aperam), 블루스코프(Bluescope) 등 철강업체를 비롯해 자동차회사 BMW, 광산회사 BHP, 금융회사인 HSBC 등 71개 단체 · 조직이 참여하고 있다. ‘Responsible Steel’은 철강산업과 관련하여 글로벌 ESG표준을 개발하고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영리기구이다.

그리고 2022년 10월 포스코포항·광양제철소가 아시아 최초로 ‘Responsible Steel 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Responsible Steel’ 인증을 위해서는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ESG경영체계, 안전·보건, 노동권, 인권, 이해관계자 및 커뮤니케이션, 지역사회, 소음·화학물질·폐기물관리, 기업리더십, 물 관리, 생물다양성 등의 370개 요구사항에 대해 제3자 외부기관의 심사 프로세스를 통과해야 한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는 아시아 철강사 최초 ‘Responsible Steel’사업장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이를 통해 포스코의 환경 분야를 비롯한 ESG 경영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포스코건설도 협력사와 함께 공급망 전반에서의 저탄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건설업계 최초로는 중장기 탄소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저탄소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포스코건설은 설비제조사 맞춤형 탄소발자국 산정 툴을 개발해 탄소가 얼마나 배출되는지를 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설비제조사가 탄소배출량을 관리하고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수립하였다.

3.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은 2021년 업계 최초로 3000억 원 규모의 ESG 인증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며 ESG의 핵심가치를 경영활동에 투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채권이라고도 불리는 ESG 채권은 발행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그리고 이 두 가지 성격이 혼합된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이 중 미래에셋생명에서 발행한 ESG 채권은 지속가능채권이며, 미래에셋생명은 2021년을 ‘지속가능경영 원년’으로 선포하고 ESG의 핵심가치를 경영활동 전반에 투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ESG 평가 결과에서도 나타나는데 미래에셋생명은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1년 평가에서 환경 부문 C 등급을 받았으나 2022년에는 B등급으로 상승하였으며, 사회 부문에 대한 평가에서는 2021년 이미 A+ 등급을 받은 바 있다.

환경부문의 등급상승은 미래에셋생명이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 투자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친환경 인프라 조성과 관련한 사회적 요구를 충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2020년에는 업계 최초로 문서편철을 폐지하고 페이퍼리스(Paperless)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등 친환경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페이퍼리스 업무환경 구축을 위해 미래에셋생명은 제휴병원을 이용하는 경우 진료데이터를 연동하여 진료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종이서류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는 보험청구 서비스를 오픈하기도 하였다.

기후변화는 기업의 재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기업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및 기회요인이므로 기업들의 적극적 대응이 요구된다. 또한 기후변화 관련 기업 대응이 ESG 평가 대상의 하나라는 점에서 이를 기업 지속가능경영의 기준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기후변화 관련 기업 대응은 지속가능성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위험요인이기도 하지만 기회요인이기도 한 기후변화에 우리 기업들의 대응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