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주의 시장에서 주식회사는 가장 대표적인 기업 유형이다. 투자 금액만큼만 유한책임을 지며 자본 유치가 수월하고 여러 명이 투자하기에 위험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서 오는 문제점 또한 내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리인 문제 *다. 투자자의 자금으로 경영을 대신하는 대리인, 즉 경영자가 주인인 주주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할 수 있는 것이다. 정보의 비대칭성도 문제다. 경영자는 주주보다 우월한 정보를 활용하여 배임, 횡령, 채용 비리 등 사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는 이러한 대리인 문제를 해소하고 기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모니터링하는 메커니즘을 의미한다.
이번 호 사례돋보기에서는 기업지배구조가 어떻게 대리인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 실제 기업 사례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경영자와 주주의 목적을 일치시키고 싶다면? - 인센티브 보상

따라서 대리인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기업지배구조 구축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란 경영자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통제장치다. 기업 외부로는 외부감사인, 기관투자자, 채권자, 증권집단소송, 투자은행, 정부 등이 있고, 기업 내부로는 이사회, 감사위원회 등이 존재한다. 이와 같이 기업지배구조를 이루는 주체들은 적절히 경영자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주인-대리인 관계(Principal-Agent Relationship)에서 비대칭정보(Asymmetric Information)로 인하여 대리인이 주인에게는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이해에는 부합하는 행동을 취하려는 경향
창업자, 스타 CEO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 이사회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의심된다면? - 외부감사

경영의 비재무적 요소까지 관여하려면? - 기관투자자
‘땅콩회항’.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유명한 갑질 사건이다. 국민들은 분노했지만 일반 대중들이 대기업 총수일가에게 실질적으로 항의를 할 방법은 딱히 없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운행하는 국적기 항공사에 국민은 과연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공적연금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투표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대한항공 지분의 11.56%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의 반대로 고(故)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를 의미하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끼친 국내 첫 사례였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 즉 집사처럼 주주의 이익과 공익을 위해 오너 리스크가 있는 경영자의 연임을 반대한 것이다.
기관투자자란 연금, 기금,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의 법인투자자를 의미한다. 경영진을 모니터링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발생한다. 개인 소액주주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는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력과 정보력을 가지고 있다. 모니터링 비용에 비해 얻는 이익도 크다. 최근까지 우리나라는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는데 소극적이었으나, 2018년 7월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 즉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영전략, 지배구조, 사회, 환경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도 관여하기 시작했다.
기업지배구조, 지속가능경영의 토대
이사회, 외부감사, 기관투자자 외에도 투자은행, 적대적 M&A, 금융기관, 주주행동주의 등 기업지배구조는 기업을 둘러싼 여러 주체들에 의해 구성된다. 분명한 것은 이들은 기업을 괴롭히는 존재가 아니라 더 발전해나가도록 돕는 존재라는 것이다.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가 없다면 기업은 주인이 없는 회사가 되어 무사 안일주의와 도덕적 해이에 빠지거나 경영진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지나친 리스크를 안고 각종 부정에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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