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Companies’ assessments of anti-corruption compliance (2025)
정부와 법 집행기관이 주도해오던 부패방지 노력은 최근 몇 년 사이 민간 부문으로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윤리 정책을 갖출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부패 예방 효과를 입증할 필요성이 커졌다. OECD와 바젤 거버넌스연구소(Basel Institute on Governance)가 공동으로 조사 및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발간된 '기업의 부패방지 규정 준수 평가(Companies’ assessments of anti-corruption compliance)' 보고서는 기업의 반부패 규정 준수 프로그램이 실제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명확한 준법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 상황과 영향력을 측정하며, 조직 전반에 청렴문화를 내재화하는 실용적 접근을 제시한다. 한편, 보고서는 윤리 준수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청렴문화(integrity culture)’도 중요함을 언급하고 이러한 윤리 문화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방법 역시 함께 제시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조직문화 속 청렴성과 윤리적 행동의 평가 및 관리와 관련된 문화 중심 접근법을 발췌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해당 보고서는 기업의 부패방지 준수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평가를 다루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조직문화 조성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고 실질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방법론까지 제시하고 있어, 청렴윤리경영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조직의 청렴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진단할 부분을 선정하고 자료를 수집 및 분석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규정 준수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평가해야 하는 세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법적 제재나 평판 리스크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고, 규제기관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대응 수단으로서 평가가 필요하다. 둘째, ESG 공시나 지속가능성 평가 등의 외부 요구에 따라, 기업은 윤리경영의 성과를 내부적으로 측정하고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입증할 책임이 커지고 있다. 셋째, 윤리적 행동이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문화를 조직에 내재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부패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효과성 평가가 필수적이다.
보고서가 정의하는 바에 따르면 ‘청렴문화(integrity culture)’란 사람들이 정직하게 행동하는 기준을 알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할 수 있으며, 잘못된 점을 자유롭게 제기할 수 있는 조직의 분위기를 말한다. 또한 이러한 문화는 기업의 반부패 준수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작동 조건이다.
따라서 기업은 윤리규범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이 실제 조직 내 행동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지, 구성원들이 문제를 안전하게 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지를 정성·정량 지표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고서는 윤리와 청렴문화가 실제로 조직 내에서 작동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담론의 질(quality of discourse)'에 기반한 정량적 평가 척도를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규정이나 정책의 여부가 아니라, 조직이 윤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고 개방적인 논의를 하고 있는지 측정하는 것으로 12가지 평가 항목은 다음과 같다.
이러한 항목을 통해 단지 기업이 정책을 도입했는지가 아니라, 그 정책이 조직문화 속에서 어떻게 소통되고 실행 및 내면화되는지 측정하여 청렴윤리경영 실현에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