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펄(Purl)’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공개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실리콘밸리를 연상케 하는 남성 중심의 조직에 입사한 분홍색 털실 인형 ‘펄(Purl)’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애니메이션은 새로운 직장에 입사한 펄이 동료들과 달라 어울리지 못하고 외면당하다가,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바꾸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또 다른 신입 털실이 들어오면서, 펄은 다시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조직 문화를 바꾸는 주체가 된다. 이러한 스토리는 회사 내에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관행과 문화가 다른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에게는 배타적이고 차별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 문화는 인재의 확보와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각자의 독특한 시각과 창의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조직은 더 나은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으며,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특히 다양한 문화를 바탕으로 한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시사점은 현실 기업 환경에서도 유효하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각자의 시각과 창의적인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조직은 더 나은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문화를 바탕으로 한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많은 기업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다양성과 포용성 문화를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025년에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고용주의 83%가 D&I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2년 전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직원 수 5만 명 이상인 대규모 조직과 북미 본사 기업은 95% 이상의 이행률을 보인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필수 조건이 된 것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은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조직이 새로운 ‘펄’을 어떻게 맞이하는지에 달려 있다. 우리가 다름을 바꾸기 전에, 함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있는지 ‘펄’을 어떻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