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채용은 채용 과정에서 차별을 배제하고, 모든 지원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며,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선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노동부에서 발간한 『공정채용 가이드북(2025.03)』에 따르면,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확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며, 이를 위해서는 해당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정확한 선발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채용해야 한다.
또한, 공정한 채용 절차를 경험한 지원자는 해당 기업에 대해 호의적인 인식을 형성하게 되며, 이는 곧 우수 인재의 지원 확대와 기업 평판 제고, 나아가 기업에 적합한 인재 확보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2020년 채용절차법(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그 전면개정안(‘공정채용법’으로도 불림)이 지속적으로 발의되는 등 공정한 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차별없는 채용과정, 다양성 문화 측면에서 ‘공정채용’이 다루어 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채용과정에서 편향을 줄이고, 지원자의 배경 보다는 능력과 잠재력 중심의 평가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례돋보기에서는 국내 공정채용 우수기업의 정책과 글로벌 기업의 능력 및 잠재력 중심을 살펴보고 국내외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어떻게 공정한 방식으로 채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과 관련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24년 공정채용 우수기업 어워즈'에서 공직유관단체 분야 최고 상인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상'을 받았다.
구체적인 수상 사유로는 입사 지원자 누구나 사전에 등록할 수 있는 연구원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지원자와 심사위원 간 제척 관계 사전 검증 절차 강화, 장애인과 취약계층 채용을 위해 노력한 공로 등이 꼽혔다.
인재 DB는 구직자가 자신의 정보를 등록하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직종 중 원하는 분야에 대한 채용공고를 받아볼 수 있다. 2024년 7월에는 보안 시설로 출입이 제한적인 연구원에 DB 등록 구직자를 초대해 채용 설명회, 연구시설 견학도 진행했다.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자와 심사위원 간의 제척 관계 사전 검증 절차를 기존 2단계에서 4단계로 확대했다. 사회 취약계층 채용 노력으로는 장애인 고용을 확대를 위해 가점을 부여하고, 쉬운 말 채용공고문, 들리는 채용공고문을 신규로 도입했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채용절차 및 기준, 그리고 직무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채용 절차를 거쳐 최종합격자 결정 전에 공정하게 채용이 이루어졌는지 검증하는 절차도 진행한다. 이는 직원채용요령 규정의 ‘제17조 2(채용검증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신설 2023.9.26.)’ 조항에서 다뤄진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최종합격자를 결정하기 전에 채용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원회”)를 구성하여 당해 채용이 관계법령, 내부규정, 당초 채용계획 등을 준수하여 공정한 채용이 이루어졌는지를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한다. 이때 검증위원회 위원은 인사분과위원회 위원, 감사부서 직원, 외부위원 각 1인으로 구성한다. 공정한 검증을 위해 당해 채용담당자, 채용담당부서장 및 당해 채용시험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자는 위원으로 위촉이 불가능 하다. 이러한 검증 절차 결과는 공정채용 검증 체크리스트, 채용검증위원회 결과보고서에 따라 실시하고 인사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그 중 공정채용 검증 체크리스트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구분 | 검증내용 | 검증결과 | 검증근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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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계획 수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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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공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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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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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전형 · 필기 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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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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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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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on(다이슨)은 영국의 가전제품 기업이다. 다이슨은 직원들의 기회의 평등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능력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채용 방식을 가지고 있다.
먼저 채용과 관련하여, 다이슨은 혁신과 학습을 중시하기 때문에 신입사원, 즉 무경험 인재를 선호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무경험에서 오는 신선한 시각을 혁신을 위한 전략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다이슨은 무경험 신입사원을 다이슨 연구소(Dyson Institute)에서 직접 교육하여 현안 과제 해결에 투입한다. 그 사례로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2016년에 다이슨이 헤어드라이어를 출시할 때 엔지니어링 팀이 전문 미용실에서 직접 드라이 기술을 배운 바 있다.
다이슨은 또한 다이슨 기술공과대학(DIET, Dyson Institute of Engineering and Technology)를 설립하여, 기업에 필요한 전자 및 기계 엔지니어를 육성한다. 해당 대학은 등록금 무료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4년간 학습과 동시에 다이슨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로 구성된 R&D팀 ‘다이슨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제 업무를 진행하는데, 이때 급여를 받아 공부와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다. 이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다이슨에 입사한다.
또한 다이슨은 여성 엔지니어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이슨 공과대학 학생 중 여성은 31%로 2022년 영국에서 기준 민간에 재직하는 여성과학인 비율(18%)를 웃돈다. 다이슨은 위탁 자선단체인 제임스 다이슨 재단에서 주최하는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공모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등 각종 공모전을 통해 여성 엔지니어의 출품 등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다이슨의 채용 절차는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신청서를 접수하면, 심사 후 지원자의 기술과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디지털 평가를 실시한다. 이는 비디오 인터뷰, 게임 기반 평가,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코딩 챌린지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평가 프로세스로 구성되어 있다. 최종 후보자가 되면, 기술 연습이나 비즈니스 과제, 상황/동기 부여와 관련된 질문이 포함된 최종 인터뷰를 진행한다. 다이슨은 이러한 면접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확인한다.
또한, 다이슨은 홈페이지를 통해 직무에 대한 설명을 기술하고 있다, 함께 해당 직무에 종사하는 직원의 인터뷰와 직무 분야에 대한 채용 공고도 링크로 함께 제공하여 직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입사 지원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