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로 내부고발 절차 및 신고자 보호 강화, 내부통제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기업에는 단순한 신고 창구 운영을 넘어, 윤리규범·행동강령·고충처리 절차·소통 메커니즘을 연계하여 임직원과 이해관계자가 안심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소통 환경 조성을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은 윤리·준법경영 체계를 강화하며 사이버 신문고·고충처리위원회·다국어 신고창구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선진기업들도 오픈도어 정책, Speak-up 시스템, 조사자 윤리강령 등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체계적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번 사례돋보기에서는 이러한 국내외 정책 동향과 기업의 실제 운영 사례를 함께 살펴보며, 내부고발 시스템과 소통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페덱스(FedEx)는 미국의 택배회사로 2025년에 에티스피어(Ethisphere)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World’s Most Ethical Companies)’에 선정된 기업이다.
페덱스는 직원을 존중하는 것이 고객 서비스 그리고 이윤으로 이어진다는 ‘사람-서비스-이윤(People-Service-Profit)’ 철학을 기반으로 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의 일환에서 "문을 개방하는 정책(open-door policy)”을 시행하여 모든 팀 구성원이 언제든지 관리자, 인사(HR), 혹은 법무팀과 직접 소통해 법적·정책적·윤리적 위반이 의심되는 사안을 제기하고 상담 및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기본 원칙과 더불어, 페덱스는 사내에서 윤리적 문제가 발견되면 누구나 즉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Speaking Up 문화를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기밀 제보 시스템(FedEx Alert Line)’을 갖추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웹 또는 무료 전화로 연락할 수 있고 다양한 문화권의 직원과 외부 이해관계자도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35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이 제보 시스템은 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고객, 제3자, 지역사회 구성원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 기업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안전·윤리·준법 관련 위험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한다.
페덱스는 선의의 제보(good faith)에 대해 보복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신고가 접수되면 정책·절차·법률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한다.
관련 내용은 다양한 언어로 지원되는 행동강령을 통해서 안내되고 있으며, 보고 우려사항, 신고 관련 규정, 조사관 윤리강령 등의 규정문서는 페덱스 Speaking Up 웹페이지에 게재되어 직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편, 페덱스는 부정행위뿐 아니라 청렴성 챔피언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긍정적 규정 준수 실천 사례도 시상함으로써 직원들의 윤리적 행동을 장려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전자제품 제조사로 지주회사읜 LG의 경영철학인 ‘LG Way’와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모든 경영활동에서 최고 수준의 윤리와 준법 기준을 지키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LG전자는 윤리·준법 위반을 조기에 발견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전사적 제보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CEO 직속의 정도경영센터 산하 윤리사무국이 총괄한다. 제보가 접수되면 사안의 성격에 따라 관련 조직과 협업하여 조사·조치를 진행하고, 법적 리스크가 예상되는 경우 준법사무국과 협력하여 처리한다. 중대한 사안은 ESG위원회 또는 이사회에 수시 보고되며, 조사 결과와 사후 조치 역시 동일 체계에서 관리된다.
LG전자의 제보 채널은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 이해관계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국어 기반으로 운영되며, 사이버 신문고, 이메일, 유선 상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보가 가능하다. 모든 제보는 엄격한 기밀 유지 절차에 따라 처리되며, 접수부터 조사·조치까지 전 과정에서 제보자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호조치가 적용된다. 시스템 자체도 독립된 정보보안 체계에서 운영되어, 제보자 정보 접근 권한이 제한되고 외부 침해 가능성도 최소화된다. 이를 통해 조직 내외의 잠재 리스크를 조기에 파악하고,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제보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LG전자는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신입사원 및 직급별 필수 교육 과정에 윤리규범·행동강령과 제보 시스템 안내가 포함되어 있으며, 제보 채널 사용법과 보호정책, 실제 대응 사례를 활용한 교육을 통해 구성원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또한 전담 상담실과 챗봇 기반 FAQ 시스템을 운영해 누구나 문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익명 상담과 실시간 자동응답 기능을 통해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LG 그룹 공통의 윤리 제보 사이트는 한국어·영어·중국어는 물론 유럽권 언어까지 지원을 확대해 글로벌 접근성을 높였으며, 제보자의 신원은 비밀 보장 원칙에 따라 보호한다.
한편, LG전자는 윤리 제보와 별도로 인권·고충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고충처리 메커니즘도 함께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고충처리위원회, 성희롱예방센터, 주니어 보드(Junior Board), 심리상담실을 통해 조직 내 고충에 실질적으로 대응하며, 해외 사업장에서는 일대일 면담, VOE(Voice of Employee) 박스, QR 기반 제보 시스템 등 현지 특성에 맞춘 채널이 마련돼 있다. LG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는 각 채널별 고충처리 프로세스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 채널 | 특징 |
|---|---|
| 고충처리 위원회 (대상자: 전 직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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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 보드 (대상자: 사무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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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희롱예방센터 (대상자: 전 직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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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상담실 (대상자: 전 직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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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니어 보드 제도는 구성원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고 고충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제도로, 접수된 모든 제안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하며 중요한 안건은 매년 100% 조치를 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