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공유하고 공유 받아야 한다.

영화, ‘조이’

깨진 유리잔을 치운 걸레를 맨손으로 빨다가 손을 크게 다친 조이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상상력으로 손으로 직접 빨지 않아도 되는 기발한 밀대걸레를 발명한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상품화에 성공하지만, 위기는 끊이지 않는다.

영화 ‘조이’는 기발하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개발한 사업가 조이 망가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밀대걸레를 홈쇼핑에서 판매할 기회를 어렵게 얻지만, 상품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쇼맨십으로만 판매하려는 쇼호스트로 인해 판매 부진으로 빚더미에 앉을 위기를 겪는다. 게다가 투자자의 말만 따르다가 특허권을 부당하게 빼앗기고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투자자는 조이의 실패에 대해 ‘사업이란 원래 불공평하다’, ‘너에겐 사업가로서 배짱과 센스가 없다’라고 지적한다.

조이가 추구하는 안전하고 쾌적한 가사활동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고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하기까지 단계마다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투자자 등 많은 사람들을 거치고 연관되어야 한다. 조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창의력과 강한 책임감을 갖춘 사업가였지만, 이들 모두에게 그녀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지는 못했다. 그저 쇼호스트의 능력만 믿고, 그녀가 제품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를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하지 못한 것이다. 특허권의 존재 여부와 개런티 지급의 정당성 또한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기업은 개인이 아닌 여러 자원과 인력이 결합하는 유기체이며, 가치가 제대로 공유되지 못한 부분에는 리스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조직과 연관되어 있는 망 내의 모든 관계자들 간 명확한 가치 공유, 그리고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지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