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돋보기

윤리경영 내재화 활동 사례

기업의 청렴윤리경영을 위해서는 청렴과 윤리가 단순한 규정이나 지침을 넘어 일상 속 구성원들의 실천이 중요하다.

이번 사례돋보기에서는 청렴확산활동을 조직문화로 내재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실천 사례를 살펴본다. 국내 사례로는 핵심가치를 구성원의 행동 기준으로 재정의하고, 언어와 관계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윤리와 ESG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풀무원을 소개한다. 해외 사례로는 실제 사례 제공, 전 직원 대상 테스트와 인식조사 등을 통해 윤리 기준을 반복적으로 환기하고 있는 일본 기업 KAO의 사례를 다뤄보고자 한다.

풀무원

풀무원은 국내 식품기업으로 한국ESG기준원(KCGS)이 주관하는 ‘2025년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지배구조 부문 최우수 기업에 선정되었다. 풀무원은 지배구조뿐 아니라 환경·사회 부문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인정받아 ESG 통합 A+ 등급을 달성했다. 풀무원은 기업의 핵심가치인 ‘바른 먹거리’를 공정경영, 윤리투명경영을 뜻하는 ‘바른마음경영’으로 확장하여 새로운 핵심가치 중 하나로 정의하였으며, 이를 직원 교육에 반영하는 등 조직문화 내재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풀무원 바른마음경영 헌장>

출처: 풀무원 홈페이지

먼저, 리더의 역할을 윤리 내재화의 핵심 요소로 설정하고, 임원과 보직자를 대상으로 ‘6 Don’ts Policy(6대 금지행동)’ 교육을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 핵심가치와 행동 기준은 리더십 평가와 조직문화 교육 체계에도 반영되어, 리더가 먼저 실천하고 구성원이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제도적으로는 법무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사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각 사업단위는 이 시스템을 통해 가맹계약과 하도급계약 등 표준계약서를 상시 확인·관리할 수 있으며, 계약 이력은 자동으로 관리된다. 계약 검토와 법률 자문을 통해 업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대응하고 있으며, CP 뉴스레터를 통해 법령 제·개정 동향과 실무 적용 가이드를 공유하고 있다. 더불어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소규모 맞춤 교육과 핵심 유관 부서를 대상으로 한 체크리스트 배포를 통해 준법과 청렴이 조직 전반에 자연스럽게 내재화되도록 하고 있다.

교육과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신규 입사자를 대상으로 매월 1회 ‘6 Don’ts Policy’ 필수 교육을 운영하고, 사업단위별로는 부정행위 예방을 위한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2024년에는 조직문화 담당자가 주도하여 한 해 동안 6 Don’ts 항목별 실천 내용을 총 25회에 걸쳐 사내 게시판에 공유하며, 윤리 실천을 일상적인 활동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금요보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한, 풀무원은 임직원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수렴하기 위한 채널인 ‘그린테이블’을 2018년부터 운영하여, 풀무원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신뢰, 공감과 실천 의지를 다졌다. 그린테이블은 사업 아이디어 제안, 공유를 위한 게시판 형태였으나, 풀무원의 가치체계를 전파 및 내재화하고, 익명게시판을 통해 사내 소통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한편, 일상적인 언어 사용이 조직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따뜻한 말 한마디 캠페인’과 ‘양성평등 언어 습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언어폭력 예방을 주제로 한 뉴스레터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국내외 전 법인이 동시에 참여하는 ‘언어폭력 없는 풀무원 선포식’을 통해 존중 기반의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KAO (카오)

KAO(카오)는 일본의 화장품 기업으로 세계적인 기업윤리연구소인 에티스피어(Ethisphere Institute)에서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에 19년 연속으로 선정된 기업이다.

KAO는 윤리와 준법을 개인의 인식에 맡기기보다, 교육·사례·커뮤니케이션·설문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구조 속에서 지속적으로 점검·환류하는 방식으로 내재화하고 있다. 특히 행동강령(BCG, Business Conduct Guidelines)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체계가 특징이다.

우선 KAO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행동강령 숙지여부를 점검하는 BCG 리프레셔 테스트와 준법 인식 설문조사를 매년 실시한다. 설문은 약 20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단순 지식 확인을 넘어 ▲준법 인식 제고 활동의 체감도 ▲경영진 및 상급자의 커뮤니케이션 ▲신고·상담 환경 ▲직장 내 분위기와 개선 필요 사항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일부 문항은 자유응답 방식으로 운영해, 구성원의 인식 배경과 조직 내 맥락을 함께 파악한다. KAO는 이러한 결과를 참여도 조사, 직무 스트레스 평가, 신고·상담 건수 등과 교차 분석해 조직별 개선 방향을 도출하고 있다.

<KAO 행동강령(BCG, Business Conduct Guidelines) 발췌>

출처: KAO, Business Conduct Guidelines (BCG)-Casebook

한편, KAO는 윤리 기준을 ‘읽는 규정’이 아닌 ‘체감하는 기준’으로 만들기 위해, 사례를 적극 활용한다. 일본 내에서는 실제 발생한 사건이나 컴플라이언스 핫라인 접수 내용을 바탕으로 월 1회 컴플라이언스 사례집(case study)을 제작해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한다. 일본 외 지역에는 글로벌 공통 이슈를 중심으로 한 영문 사례집을 연 2회 배포해, 지역별 환경 차이 속에서도 공통된 윤리 기준을 공유한다.

또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4컷 만화(cartoon poster)를 제작해 사내에 게시하여, 구성원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윤리 리스크를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적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제품 관리나 현장 업무 등 실무와 밀접한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돼 ‘위기의식’과 ‘실천 필요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KAO 4컷 만화_ ‘스탑! 컴플라이언스 위반’>

출처: KAO, Sustainability Report 2025(2024.12.31)

교육 역할과 직무에 따라서 세분화하여 진행된다. 신규 입사자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KAO의 준법 접근 방식과 행동강령을 학습시키고, 일본 내 관리자는 승진 즉시 관리자 대상 교육을 진행한다, 일본 외 지역에서는 3년 주기로 관리자 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임원·감사·이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별도 교육을 통해 경영진 차원의 준법 리스크 인식을 강화한다. 해외 신규 입사자의 경우에는 강의식 보다는 소그룹 토론 방식의 워크숍을 통해 행동강령을 사례 중심으로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KAO는 윤리 내재화를 위해 이해관계자와의 협력관계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원자재 공급업체, 위탁 제조사 등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를 대상으로 컴플라이언스 정책과 핫라인을 공유하고, 연례 미팅과 인권 리스크 설문을 통해 인권·준법 이슈를 함께 점검한다. 협력사의 준법 위반이 곧 제품 품질 저하와 기업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KAO는 윤리·준법을 교육, 사례 공유, 테스트·설문 및 개선이라는 틀을 가지고 윤리를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점검하고 학습하는 ‘운영 체계’로 내재화하고 있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