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강제된 침묵을 깨다

영화 ‘스노든’

영화 <스노든>은 2013년 NSA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과 민간사찰을 폭로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개인이 공개하지 않은 메일, 문자, sns 등을 마치 포털사이트처럼 간단하게 키워드로 검색하는 등, 미국 정부는 테러 방지를 명분으로 합법적인 절차 없이 민간인들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조회하고 수집했다.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라는 거대한 권력에 맞선 용기 있는 고발이다’라는 입장과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한 민간사찰은 불가피하며, 이에 대한 폭로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이다’라는 입장. 미국사회 안에서도 스노든의 폭로에 대하여 의견이 갈리고 있다.

그러나 스노든은 말한다. “국민은 정부에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걸 포기해선 안 된다.” 안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이 ‘알고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가 정당한가. 이에 반대 의견을 낼 수 없다면 그것이 건강하고 윤리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실제로, 2012년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에서 발견한 조직의 가장 중요한 성과 요인은, 조직 내에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자신의 취약점을 드러내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이었다. 다양한 가치가 끊임없이 충돌하는 기업 활동에 있어, 부당함이나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자유로운 기업문화, 그리고 신고를 통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은 기업과 이해관계자 모두의 권익 보호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함을 기업은 인식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