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돋보기
MZ세대의 공정문화와 IT기업 사례

MZ세대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MZ세대와 기존 세대의 소통을 통한 공존이 새로운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는 입시와 취업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으면서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되었고, 이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급여와 기업의 수평적 조직문화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게 되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IT개발 핵심인력이 주로 20~30대로 구성되고, 산업의 급성장으로 개발 인력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보니 MZ세대와의 조화로운 융합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IT기업들 역시 구성원이 ‘공정하다’고 느끼는 형태로 업무 환경과 기업 문화를 재편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사례 돋보기에서는 위와 같은 이슈를 고찰하고, IT 기업을 중심으로 MZ세대의 공정문화와 이를 구축한 기업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

1. 네이버 (NAVER)

2019년 네이버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였으나 전년도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자 'MZ세대'를 중심으로 내부 반발이 확산되었다. 이에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 투자책임자는 직접 사내 간담회를 열어 스톡옵션 권리를 부여하고 직원들과 소통하였다. 최근에는 보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스톡옵션에 이어 스톡그랜트(stock grant) 제도를 도입하여 구성원 보상체계 강화하였다.

스톡그랜트는 회사 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주는 인센티브 방식으로 스톡옵션(stock option)과 달리, 의무 보유 기간이 없기 때문에 지급받은 즉시 매도해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로써 네이버는 여타 기업들의 보상 체계인 연봉과 인센티브 외에 스톡옵션, 스톡그랜트, 주식매입 리워드라는 다양한 주식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또한, 컴패니언 데이(사내 온라인 간담회), 지금 만나러 갑니다(HR채널팀과 구성원 간의 소통채널) 등 경영진-직원, 직원-직원 간의 소통기회 마련하였고, 구성원 역량 개발을 위한 KAIST, 서울대 협업 및 Engineering Day, 전사 인권경영체계 수립 및 구성원 인권 고충처리 채널 개편 등의 노력하고 있다.

2. 구글 (Google)

미국은 한국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합하지 않고, 90년대 중반 이후에 출생한 Z세대가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Z세대는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911테러 사건을 너무 어린 나이에 경험하였고 유년기에는 서브프라임 모기 사태, 청소년기에 급증한 총기 난사 사건, 흑인에 대한 과잉진압 등으로 인한 많은 사회 운동을 경험한 세대이다. 여러 사회적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미국의 Z세대는 인종 문제와 성 평등, 소득 재분배 등 사회적인 이슈에 관해 관심이 많은 특징이 있다.

구글은 Z세대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정문화를 구축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인사부서에 해당되는 ‘People Operation’ 부서는 채용 과정에서 형평성을 우선하기 위한 전략과 이니셔티브를 강화했다. 먼저 채용 관리자 및 담당자를 대상으로 채용 시 개인적 편견을 없애고자 다문화 교육을 확대하였다. 그리고 구글은 승진등급 보정 과정을 거치는 성과관리 제도를 도입하였는데, 이는 각 관리자가 피평가자에 대해 매긴 등급 판정 초안을 두고 여러 관리자가 한자리에 앉아 직원들의 등급 판정을 함께 검토한 다음 최종 등급 평가를 확정하는 방식의 제도이다. 이는 등급 판정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단계로 구글 직원들이 평가결과를 납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사내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인권과 공정성을 지키는 노력의 일환으로 글로벌 캠페인인 “모두를 위한 공간(Room for All)”을 시작하였다. 이 캠페인은 자유로운 사무실 위치 조정, 하이브리드 근무1)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구글은 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 적응과 의욕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한다.

출처: Google Diversity Annual Report 2022

3. 넷플릭스 (NETFLIX)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2)은 요새 미국의 젊은 직장인 사이에 유행병처럼 퍼져있고, Z세대 직원들은 쉽게 직장을 그만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 예로 모 기업의 임직원 대상 조사3)에 따르면 Z세대 직원의 54%가 주저 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Z세대의 이러한 인식을 잘 활용한 기업이다.

넷플릭스의 조직 문화는 ‘규칙 없음’으로 요약된다. 성과만 낸다면 임직원은 어떤 규칙에도 구애받지 않으며, 출퇴근 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또한, 넷플릭스는 2021년 첫 포용성 보고서(Inclusion Report)를 발간하며 자율과 책임 문화가 다양성, 포용성과 만나 혁신성, 창의성, 문제해결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을 대변하고 포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넷플릭스는 편견 없는 채용 프로세스와 직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으며, 채용 담당부서를 대상으로 채용 과정에서의 편견, 관습 등을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성소수자(LGBTQ+)4)와 같은 커뮤니티와의 이벤트 개최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을 위한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직원의 소속감을 고취하며 유대감을 향상하기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다양한 사내 커뮤니티 그룹>

출처: Netflix(2021). 2020 Inclusion Report

  • 하이브리드 근무(Hybrid work)란 사무실 근무와 원격근무가 혼합된 근무형태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탄력적으로 일하는 것을 말한다. 구글의 경우, 주 3일 오피스 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나 전 세계 구글 오피스마다 각 현지 상황, 부서 특성, 개인 사정에 맞게 유연하게 근무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출처: 연합 뉴스(2022-10-2) | https://www.yna.co.kr/
  •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은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의미하는 용어로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고 초과근무를 거부하는 노동 방식을 뜻하는 신조어로,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신조어가 ‘직장인이 개인의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포기하고, 직장에서 (주어진 것) 이상을 하려는 생각을 중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 마이크로소프트의 임직원 3만명 대상 조사결과.
    출처: Quiet Quitting: Everything You Need to Know | Engagedly(2022-09-14)
  • LGBT는 여성 동성애자(lesbian), 남성 동성애자(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 등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성소수자 커뮤니티 전체를 의미. 성소수자전반(queer) 혹은 성정체성에 관해 갈등하는 이(questioning) 등의 머리글자 Q를 포함하여 LGBTQ로 쓰이기도 하며 더 많은 성소수자들을 아우르기 위해 LGBTQ+(플러스)로 쓰기도 함.
    출처: 중앙일보(2019-07-27) | https://www.joongang.co.kr/

참고

  • 네이버 2021 통합보고서
  • Google Diversity Annual Report 2022
  • Netflix 2020 Inclusion Report
  • 한국경제(2021-04-19), '네이버, 모든 직원에 스톡그랜트 1천만원씩 3년간 쏜다
  • 미국 진출을 위해 Z세대를 공략하라(2018-03-06), 주 로스앤젤레스 대한민국 총영사관
    https://overseas.mof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