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시니어의 가치는 숫자가 아니라 관록에 있다
영화 <인턴>은 70세 시니어 인턴 벤과 30세 워킹맘 CEO줄스가 서로를 이해하며 진정한 동료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극중에서 벤은 수트를 고집하고 가죽으로 된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는 구세대 노인이다. 하지만 신세대 20~30대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매력적인 ‘동료’가 된다. 노트북도 켤 줄 모르던 벤은 어떻게 인터넷 패션회사에 적응할 수 있었을까?
일단 벤은 나이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줄스가 일을 주지 않는다고 낙심하지도 않는다. 무거운 카트를 밀어주고 연애상담을 해주고 어려운 의사결정도 도와준다. 중요한 것은 강요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꼰대가 아니라 멘토다. 이러한 벤의 매력은 사업적 고민과 가정불화로 힘들어하는 줄스에게 최고의 조언을 해주는 데서 빛을 발한다. 줄스의 문제는 곧 젊은이들의 문제다. 그리고 오래 산 ‘동료’ 벤에게는 줄스가 넉넉히 의지할 수 있는 관록과 지혜가 있다.
시니어의 가치는 숫자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경험에 있다. 기업은 여전히 그들이 필요하다. 엉망으로 돌아가던 줄스의 인터넷 패션회사를 전화번호부 출판사에서 평생을 일한 벤이 도울 수 있었던 것처럼.
* 이미지 출처: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4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