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물었습니다


Q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의 발전으로 일상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A

A기업 P주임 가장 먼저 느꼈던 건 광고였어요. 자주 가던 웹사이트 광고란에 저희 회사 제품이 뜨더라고요. ‘홍보팀이 이런 커뮤니티에도 광고를 했나’ 싶었는데 빅데이터에 의한 타겟 광고였어요. 평소 제가 검색한 키워드를 분석해 저희 회사 제품이 저의 관심사항이라고 판단한 거죠.
유튜브 알고리즘도 놀라워요. 계속해서 제가 관심 있던 분야의 영상을 보여줘요. 어떻게 내 취향을 나보다 더 잘 아는지 궁금해요. 아마도 제가 클릭했거나 오랜 시간 들여다본 페이지의 키워드들을 근거로 하는 거겠죠. 저와 성별, 나이, 출신 지역 등이 비슷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들을 보여주기도 할 거고요.
한편으로는 무서워요. 저는 이미 다 잊어버렸는데 어딘가에 제 기록이 남아있다는 거잖아요. 데이터의 존재 자체를 모르니 소유권을 주장하기도 어려운 거고요. 찜찜하죠.

Q
빅데이터의 발전으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G기업 Y부장 인간은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근본적인 의문이 듭니다. 기계가 단순노동을 대체한 이후 인간은 고도의 지능을 쓰는 영역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어요. 그런데 이제 고지능의 알고리즘이 인간보다 뭐든지 잘해요.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연주하죠.
알고리즘은 휴가도 없고 나이도 먹지 않고 아프지도 않아요. 고용주를 속일 염려도 없죠. 관리하지 않아도 알아서 자기계발도 하고요. 겁이 나요.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날 거라고 하지만, 마트 계산원이 가상현실 세계의 설계 같은 일을 직업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할 수 있을까요? 모르겠어요.
사람이 점점 필요 없어지는 것 같아요. 비대면 서비스라고 언택트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됐죠. 3차 산업이라 불렸던 서비스 업종들도 빠르게 쇠퇴할 거예요. 우수한 사람들이야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설계하며 여전히 잘 살겠지만 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자존감 있게 살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존중의 가치를 파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