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독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다크워터스』





『다크워터스』는 세계적인 화학기업 듀폰과 맞서 싸우는 변호사 롭 빌럿의 이야기다. 롭은 할머니의 소개로 웨스트 버지니아의 농장주인 테넌트를 만난다. 테넌트는 듀폰의 공장이 농장 근처에 들어선 후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소송을 의뢰한다. 검게 변색된 소녀의 치아, 소 190마리의 갑작스러운 떼죽음, 그리고 기형아 출산. 롭은 사건을 수임한다.
롭은 듀폰이 제출한 서류에서 PFOA라는 단어를 발견한다. 듀폰이 만들어낸 이 화학물질은 코팅 프라이팬, 유아 매트, 종이컵, 콘택트렌즈 같은 일상용품에 활용되고 있었다. 듀폰은 PFOA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지속적으로 사용해 온 것은 물론, 지역 하천에 무단 방류까지 하고 있었다.
롭은 지역 주민들의 혈액을 채취해 PFOA가 6가지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신장암, 고환암, 갑상선 질환, 자간전증, 고 콜레스테롤, 궤양성 대장염이다. 결국 법원은 듀폰에 8천억 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한다. 무려 20여 년에 걸친 소송이었다.
『다크워터스』는 허구의 히어로물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난 실화다. 그리고 실존 인물인 롭 빌럿은 이미 인류의 99%가 PFOA에 중독되었다고 말한다. 영화에는 MBC의 뉴스데스크가 PFOA의 위험성을 보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미지 출처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