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예고된 재난, 어떻게 피할 것인가

『미래수업』




1912년 4월 14일, 당시 최대 규모의 초호화 여객선이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다. 초고속으로 항해하던 탓에 빙산을 보고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저 유명한 타이타닉 침몰 사건이다. 헌데 이상한 점이 있다. 초호화 여객선의 항해를 책임진 선장과 선원들은 베테랑이었을 것이다. 북대서양 한복판에 떠도는 빙산의 존재를 몰랐을 리가 없다. 왜 그들은 예고된 재난을 피해가지 못했을까? ‘지금은 아니겠지’ 라는 생각으로 속도를 높였던 것은 아닐까?

『미래수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을 다룬 TV 강연 프로그램이다. 출연한 전문가들은 이상기온, 폭우, 가뭄,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같은 재난들이 환경오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무분별한 소비를 해온 인류의 눈앞에 빙산이 나타난 것이다. 이제라도 재난을 피해가기 위해 세계 각국은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그중 하나가 유럽연합이 도입하기로 한 탄소 국경세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에 관세를 매겨 패널티를 주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결코 작지 않은 변화다.

우리는 수십 년 전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들어왔다. 그러나 태도를 바꾸는 이들은 적었다. ‘지금은 아니겠지’ 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19는 안일하게 살아온 인류를 향한 지구의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업과 소비자가 보다 본질적인 가치, 곧 지속가능성에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다.

이미지 출처 (t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