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인간의 편의가 집어삼킨 해양 생태계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

강에 버려진 쓰레기, 어선이 남기고 간 부표와 폐어망 등은 해류와 바람을 타고 흘러 북서태평양에 거대한 쓰레기섬을 만들었다. 이 쓰레기섬은 우리나라의 약 14배 크기로, 대부분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이 쓰레기들은 해조류 또는 다른 플라스틱과 부딪혀 작은 조각으로 분리되는데, 이것이 바로 '미세 플라스틱'이다. 이 미세 플라스틱은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고, 먹이사슬에 따라 다양한 바다생물의 뱃속에 쌓인다. 이렇게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 바다생물은 그대로 우리의 밥상에 올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라앉는 섬’으로 알려진 투발루의 주민들은 해수면 상승 문제뿐만 아니라 해류를 타고 밀려든 쓰레기 문제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필리핀에는 자국과 주변국에서 생산된 쓰레기를 소각하며 발생하는 유독가스로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원인을 제공한 인간이 그 위협을 고스란히 돌려받고 있는 셈이다.

심각해져 가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새로운 처리기술을 개발하고 재활용 노력도 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플라스틱 사용을 멈추지 못 하고 있다. 플라스틱이 주는 편리함을 포기할 수 없는 탓이다.

우리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오염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은 비록 제대로 체감하지 못 하더라도, 환경이 오염되면 생존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한다. 당장의 편리, 그리고 지속가능한 삶 중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