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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윤리
브리프스

2019년
03월호

전문가 코칭

사회공헌과 기업윤리

사회공헌과 기업윤리 이 재 혁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Q1 사회공헌을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을 윤리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업들은 기부 및 자선활동 등 여러 가지 형태를 통하여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사회공헌 지출액과 같은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수혜자 중심으로의 질적 변화도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공존을 모색할 수 있으며, 기업 인지도 및 평판 상승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공헌을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이 항상 윤리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업들이 사회 공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갑질과 같은 나쁜 행위(bad deeds)로 부터 파생될 수 있는 보이콧(boycott)을 무마시키기 위하여 사회공헌과 같은 좋은 행위(good deeds)를 시작하거나 새롭게 부각하려는 경향이 종종 관찰되고 있다.

사회공헌 및 기업윤리의 이슈도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연계해서 판단해야 한다. ISO 26000을 기준으로 한 ESG프레임워크가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세 영역에서 기업이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에 먼저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 영역에서의 오염 예방, 사회 영역에서의 노동 관행 준수, 지배구조 영역에서의 주주권리 보호 등을 통해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이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준수 그 자체가 진정한 사회공헌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Q2 효과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기업 경영활동의 ‘효과’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경영활동의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효과란 목표의 달성 여부이기 때문이다. 사회공헌 활동도 예외가 아니다. 더불어, 우리 기업이 추구하려는 사회공헌 활동의 목표가 무엇인 지에 대한 내부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라면 유명한 아이돌 스타 등을 초청하여 같이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접근하려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우리 회사가 속해있는 업(業)의 본질을 파악하고 우리 회사의 핵심역량, 핵심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사회공헌 활 동을 선택해야 한다. 업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했을 때 사회로부터의 정당성(legitimacy) 확보가 쉬워지고, 우 리 회사의 핵심역량과 핵심사업에 부합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했을 때, 그 자체가 새로운 경쟁우위의 원천으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선택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얻고자하는 구체적 목표를 사전적으로 설정하고, 사후에는 그 목표 달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이를 통해 향후 사회공헌 활동의 방향성을 재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사회공헌 활동의 선정과 평가 및 결과 공유 과정에서 종업원을 포함한 수많은 이해관계자와의 원활한 소통이 이 루어져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를 덮으려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의 효과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