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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윤리
브리프스

2019년
03월호

ISO 37001 도입해봅시다!

한미약품 사례(1)

이번 호부터는 ISO 37001 도입과 인증을 수행한 실제 기업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ISO 37001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팁과 도입·인증 효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약업계를 필두로 ISO 37001 도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초로 ISO 37001을 도입 · 인증받은 한미약품 컴플라이언스팀 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도입 전, 과정, 그리고 후의 변화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시 이미지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한미약품은 윤리경영을 지속가능경영의 출발이자 필수 조건으로 여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모색해 왔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획득한 ISO 37001 인증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 중 하나이다. 물론, ISO 37001 인증이 기업의 윤리경영을 완성해주는 것은 아니다. 인증은 ‘결과’라기 보다 ‘과정’이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ISO 37001의 업계 최초 도입을 통해 부패 방지 필요성과 중요성을 제약업계에 확산시키는 한편, 윤리·준법 경영에 대한 공감대를 임직원들이 깊게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Q1. ISO 37001을 도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이 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
A. 무엇보다 제약기업이란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 철학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추고 있었던 점이 가장 중요한 동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저희는 제약업계 최초로 2007년 CP(Compliance Program)1)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고, 2013년부터는 공정위 CP 등급 평가2)를 통해 CP 운영의 실질적 효과를 조직문화에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사노피(Sanofi), 얀센(Janssen) 등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협력과 교류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CP 운영을 고도화하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해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희는 ISO 37001 인증 준비를 시작했고, 2017년 11월에 업계 최초로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Q1. 도입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부패리스크 평가 도출의 어려움과 담당자의 적극적인 참여"
A. ISO 37001 도입 준비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부패리스크 평가’ 항목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부패리스크 평가’가 ISO 37001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러 조직 단위에서 발생 가능한 부패를 과연 얼마만큼 실질적으로 도출하는지에 따라 ISO 37001 인증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죠. 부패리스크를 실질적으로 도출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평가 주체인 현업 부서의 ‘평가 담당자’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는 평가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위법 리스크가 높은 부서를 중심으로 ‘내부 심사원’을 지정한 뒤, 지속적인 교육(ISO 37001 기본 이해, 부패리스크 평가 방법 등)과 훈련(부패리스크 평가 사례)을 해왔는데요. 또, 평가된 현업 부서의 부패리스크 평가를 아무런 피드백 없이 수용하기보다 객관적인 자료(업무분장, 과거 감사 데이터)를 토대로 현업 부서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혹시라도 누락된 부패리스크가 없는지 점검했습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평가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가감 없는 실질적인 부패리스크를 도출할 수 있었죠.
다음 호 역시 한미약품 사례(2)가 계속되며, 도입 이후의 변화와 ISO 37001 도입을 준비 중인 기업들에게 주는 한미약품만의 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CP(Compliance Program,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기업이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스스로 준수하기 위해 운영하는 내부준법 시스템 및 행동 규범을 의미함
2) CP 등급 평가: 공정위가 1년 이상 CP를 도입한 기업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진의 지원, ▲교육 훈련 프로그램, ▲사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운영실적을 평가해 등 급을 부여하는 제도를 의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