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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윤리
브리프스

2017년
6월호

윤리연구소 - 시사톡톡

독일의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 경영사례

세계 각국은 국가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독일도 예외 없이 연방정부차원에서 2010년 10월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확대를 위해 ⌜CSR 액션 플랜⌟을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독일의 바이엘이나 포드 스포츠와 같은 기업은 국가적인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을 적극 실천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재활용 기술개발을 통해 수익성과 친환경 경영을 동시에 실천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독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 경영사례 중 하나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민간 기업의 경영 실천

독일에서는 녹색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 연립정부를 구성한 적도 있을 만큼 환경 우선의 정책이 국정과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독일 연방정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확대를 위해 도입한 ⌜CSR 액션 플랜⌟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액션 플랜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중심이 되어 학교나 시민의 사회적 책임 의식을 고취시키며, 동시에 기업의 신용 및 투명성을 제고시키고자 한다. 특히 독일 제품의 품질 인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CSR-Made in Germany⌟를 부각시켜 독일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친환경적 제품을 생산하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관리한다. 또한 독일 정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가이드라인, ISO 26000 등 국제 표준의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물론 전자기술 및 전자산업 중앙협회(ZVEi) 등 일부 이익단체에서는 이러한 정부의 국제표준도입 움직임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보호를 위한 경영은 독일의 대다수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약 94.3%가 CSR 활동 및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예컨대 M+W 그룹, 독일 철도, EWE, Otto 그룹, 퓨마, Xella 등 대기업은 2011년부터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하여 ⌜기후보전을 위한 재단⌟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독일 정부 역시 2010년부터 CSR과 친환경 경영에 모범이 되는 기업에게 매년 ⌜독일 CSR⌟상을 수여하고 있다.

독일의 친환경 경영의 모범적 사례

기업 스스로가 선도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독일의 대표적인 우수사례로 바이엘과 포드 스포츠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 화학 및 의약품 생산업체인 바이엘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이란 기업 이념을 캐치프레이즈로 사용하면서 10대 윤리강령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공정 및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해 오고 있다. 예를 들어 1985년 캐나다에서부터 시작된 ⌜책임을 다하는 사업⌟에 적극 동참하면서 헬스케어, 안정성, 환경을 동시에 관리하는 자발적 품질 경영 시스템인 HSEQ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경영으로 ⌜바이엘 기후변화 대응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으며, 생산 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기업 자체 온실가스 방출 측정시스템인 ⌜바이엘 기후 체크⌟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생산 공정을 감독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염산에서 염소를 재활용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전력소비와 이산화탄소 방출에 있어서 30%의 절감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노력에 힘입어 바이엘은 2008년 6월 연방 독일 산업협회에서 수여하는 친환경 기술 부문의 환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능성 의류제조사인 포드 스포츠는 사회 공헌과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 2001년부터 기업이 자체적으로 어린이집을 개설·운영하여 사내 출산율이 증가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여성 근로자 비율이 60%로 상승하는 등 성차별이 없는 기업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사회 참여 공로를 인정받아 ⌜자유와 책임⌟이란 상을 수상하기 도 했다. 포드 스포츠는 이미 1994년부터 ⌜에코로그⌟ 레이블을 도입하여 재활용 이니셔티브를 추진하였다. 독일 중고의류의 대부분이 폴리에스테르 제품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인 반면에, 포드 스포츠는 자사 제품 중에서 단추나 지퍼 등 각종 부품 소재를 함께 녹여 100% 재활용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재활용하고 있다. 또한 ⌜포드 에코시스템⌟이라는 포괄적인 친환경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산, 소비,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적용하고 있으며, 생산된 제품에 ⌜에코시스템⌟이라는 레이블을 붙여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최초의 스포츠용품 제조사이기도 한 포드 스포츠는 전 제조 공정 분야에서 엄격한 환경기준을 부여하여 친환경과 고품질 제공이라는 친환경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실천이 윤리경영에 주는 시사점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가 OECD 1위인 한국의 상황에서 독일의 사례와 같이 친환경적 윤리경영을 성공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상당한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친환경 경영은 ⌜CSR 액션 플랜⌟과 같이 정부의 주도적인 사회적 책임의 큰 틀 안에 포함시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독일 제품의 품질 인증에서 ⌜CSR-Made in Germany⌟ 마크를 인증하여 기업이 CSR을 지속성장의 일환으로 관리하고 독려하고 있듯이, 정부주도의 액션플랜은 그동안 기업의 자발적 의사에만 맡겼던 관행과 다르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 경영을 국가적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자발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민간 기업들은 친환경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 기업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바이엘사의 자체적인 ⌜바이엘 기후변화 대응프로그램⌟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 경영의 실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포드 스포츠처럼 사회 공헌과 ⌜에코시스템⌟이라는 레이블을 붙여 수익과 기업 이미지를 함께 제고하는 경영 수완은 우리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기업 스스로가 21세기의 선도적 기업이 되도록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 기술을 함께 접목시키는 경영 원칙은, 독일의 사례를 비추어 볼 때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어쩌면 필수적인 덕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 주요국 기업의 CSR 활동 사례, Global Issue Report 10-009, 20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