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과 선진화된 윤리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작업” 작년 DGB금융그룹은 부패와 비리 등 일련의 사태로 인해 연일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며, 결국 CEO의 사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되었고, 조직 전반에 불신과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오랜 기간 쌓아온 DGB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고, 고객의 신뢰마저 잃을 위기에 놓이게 된 이 일이 저희가 ISO 37001을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죠.

신임 김태오 회장의 취임 후, CEO의 강력한 의지를 원동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ISO 37001을 도입하게 되었어요. 한마디로 위기를 극복하고, 시행착오를 토대로 더 단단하고 선진화된 부패방지경영, 윤리경영을 구축함으로써 업계를 선도해나가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ISO 37001을 도입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 된 것입니다.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업무 프로세스 구축의 어려움” 금융권 도입 사례가 전무하여 업무 시작부터 헤매던 기억이 나요. 담당자인 저조차 처음에는 생소하고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이 많았기에,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특히 금융기관 특성상 금융당국의 지시나 법적 근거가 없으면 적극적인 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은데요. ‘업무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귀찮은 일을 또 하려고 하는가? 그건 준법감시부서가 할 일이 아닌가? 아무도 하지 않는데 굳이 우리가 먼저 나서서 해야 하는가?’ 등 직원들의 불만을 직면하고 이를 풀어나가는 점 역시 어려운 부분이었죠.
뿐만 아니라 금융권 도입 사례가 없어 참고할 수 있는 선례가 없다보니, 업무 범위 설정부터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 역시 도전과제였어요.

“기존의 내부 체계와의 연결고리 찾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업무가 생기는 것은 최소화하고자 했고, 기존 업무와의 연계를 목표로 도입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내규와의 연결고리를 찾아 부패방지경영 지침에 반영했고, 불필요한 추가적 문서는 최대한 생성하지 않도록 했어요. 다만, 기존 업무에 없었던 ISO 37001의 핵심 활동인 부패리스크 평가와 관련해서는 직원 교육 시간을 충분히 할애했고, 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냈습니다. 기존 윤리 관련 체계와 업무를 강화 해나가되, 부패리스크 평가와 교육을 추가적으로 진행한 것이 핵심이었죠.

“윤리경영의 브랜드화와 실천 프로그램의 활성화”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인증까지 획득했지만 향후 잘 운영해 나가는 것이 큰 과제였습니다. 인증의 목표도 결국은 반부패, 윤리경영을 체질화하는 것이니까요. 운영 과정에서 큰 도전 두 가지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와 “그룹 전 계열사로의 전파”였어요.

먼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전 임직원에서 쉽게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금융기관에서는 다소 생소한 ‘부패’라는 개념과 ‘부패방지’라는 용어 대신 ‘윤리경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올 초에는 윤리경영 브랜드, “ALL바른DGB”를 선포했어요. 이런 변화는 실제 임직원의 윤리경영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고, 계열회사 CEO집무실부터 직원들의 명함까지 곳곳에 브랜드가 새겨져있어, 접할 때마다 윤리경영의 의지를 새기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CEO의 의지를 담아 ‘기업윤리혁신본부’를 신설하고, 윤리경영의 구체적인 실천 플랜인 “그룹 윤리경영 실천프로그램 13가지” 수립을 통해 전 그룹적인 차원에서 윤리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했는데요. 이 “그룹 윤리경영 실천프로그램 13가지”는 ISO 37001의 요구사항을 포함하면서, 그룹의 오랜 관행과 부패를 개선시키기 위한 실천 프로그램입니다. 임원 직무청렴계약제도, 윤리경영 캠페인, 윤리경영 실천리더제도 등 영업 일선 직원부터 경영진까지 모두가 동참하고 있죠. 올해는 그룹 윤리경영 실천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우수 계열회사에 포상하는 윤리경영 대상(大賞)제도를 추진하며 실천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부터는 그룹 전 직원이 열람할 수 있는 윤리경영 소식지 “월간 ALL바른DGB”를 발간함으로써 지속적인 관심도 제고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노력들을 통해 도입한 ISO 37001을 기업 내부적으로 체내화하고 대외적으로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업계 내 윤리경영 인식의 확산 및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 앞서 언급했듯이, ISO 37001를 조직 구석구석에 녹여내기 위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실천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을 수 있을 텐데요. 뿐만 아니라, 타사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오는 등 업계 내 윤리경영 인식을 확산하고 고객들의 DGB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었어요. 내부적으로는 조직의 분위기 역시 안정되었고,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과 경영 혁신 의지도 한층 높아졌다고 자체 평가 하고 있습니다. 향후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의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서 DGB금융이 선도적 윤리경영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드높여 나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존 체계와의 융합, 도입의 당위성 설명, 실천 프로그램 마련 등” 금융업계는 감독기관, 법령의 규제 속에 내부통제, 준법감시, 내부감사 등 이미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ISO37001 도입을 위해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최대한 기존 업무 체계와 융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더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윤리경영, 투명경영, 정도경영을 실천하는 좋은 기업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 가치에 임직원들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 중요할 것인데요. 이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입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적극적 동참과 경영진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이 감독당국의 제재에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해요. 예를 들어 만일 감독당국의 금융기관 제재가 발생하는 경우, 부패방지경영시스템 도입 여부를 비롯한 부패방지를 위한 노력이 감안되는 부분을 알려주며 도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죠.

도입 이후에는 선언적인 외침보다는 임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야 합니다. 유관부서 및 계열회사와 협조하여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면 도입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