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보노보들이 만들어가는 착함의 경제학
요즘 착하다는 말은 더 이상 칭찬이 아닌 것 같다. 자신의 것을 나눠주고 타인을 배려하며 살면 무한경쟁에서 도태될 것 같기 때문이다. 과연 착하게 살면 손해만 보는 걸까? 약자를 배려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성공하는 것은 그저 꿈같은 소리일까?

『보노보 혁명』은 이러한 꿈같은 소리를 현실에 이루어낸 사회적기업가들의 이야기다. 폭력적이고 탐욕적인 침팬지에 비해 같은 유인원인 보노보는 온순하고 평화적이다. 인간의 폭력성과 이기심을 침팬지에서 찾는다면, 공감능력과 감수성은 보노보에서 찾을 수 있는 셈이다. 그리고 지구 곳곳에는 침팬지식 자본주의가 할퀴고 간 상처들을 회복시키는 보노보들이 있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시아 총책임자 자리를 버리고 오지에 도서관을 세우며 은행이 거절한 가난한 이들에게 선뜻 돈을 빌려준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가난한 아이들에게 공부방을 제공한다. 놀라운 것은 수익이 난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능하지 않고 유능하며 그들이 이룩한 성과에는 가슴 뻐근한 감동이 있다. 인간의 본성에 이기심만큼이나 이타심도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들은 돈을 벌면서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인간은 무리를 지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다.

『보노보 혁명』은 그런 우리들에게 분명한 희망을 제시해준다. 착해도 괜찮다고. 아니, 착하니까 성공한다고.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356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