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돋보기
협력업체와 기업 윤리준법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협력업체와의 ‘상생발전’ 또는 ‘동반성장’ 이라는 말이 기업현장의 새로운 화두가 되었다. 사실 ‘상생발전’이나 ‘동반성장’이라는 용어 모두 그 의미는 기업이 협력업체와 공존하기 위한 관계관리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이 시장에서 협력업체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는 기업경쟁력과 직결된다. 기업의 경쟁력은 모기업이 잘한다고 해서 시장에서의 지속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기업과 관련되어 있는 협력업체의 경쟁력도 작용한다. 그러므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협력업체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사례돋보기에서는 협력업체와 공존을 모색하는 기업 사례를 살펴보고, 이러한 협력업체와 상생협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을 보장해주는 방법임을 짚어보고자 한다.

1코카콜라(Coca-Cola)
코카콜라는 제품생산 및 공급에 있어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케냐와 우간다 과일재배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너쳐(Project Nurture)’이다. 프로젝트 너쳐는 열대과일을 생산하는 소규모 농가 5만 가구에 1,150만 달러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코카콜라는 자사에 농산품을 제공하는 농가 및 협력업체에게 농가 시설개선, 농부에 대한 교육 및 시장정보 제공 등을 지원하였다. 뿐만 아니라 여성 비지니스 사업단체인 ‘카탈리스트(Catalyst)’와 협력하여 노동자에서부터 본사 환경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홀 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s)
홀 푸드 마켓은 유기농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으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리스트에 1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홀 푸드 마켓은 자사 공급업체의 개선과 발전이 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일찍부터 이해하고 유기농 제품을 공급하는 지역 농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홀 푸드 마켓은 지역적 거리가 있는 공급자에게는 홀플래닛 재단을 통해 수송관련 지원을 하고 있으며, 건강한 제품 공급을 위해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는 재배법을 공급업체에 공유하고 있다. 육류제품의 경우 잔인하게 사육되거나 도살되는 고기를 받지 않고 멸종 위기 어류는 구입하지 않는다.
3네슬레(Nestle)
글로벌 커피브랜드 네슬레는 지역 커피 농가와 상생협력 활동의 일환인 ‘네스카페 플랜’을 오랫동안 시행해 오고 있다. 네스카페 플랜은 2010년 커피가격이 폭락했을 당시 중간상인이 가져가는 이득은 커지고 농가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목격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네슬레는 커피 재배 농가에게 커피 묘목을 제공하였고, 지난 10년 간 약 2억 3,400만 그루의 커피 묘목을 농가에 보급하였다. 네슬레는 묘목 제공뿐만 아니라 커피공급자인 농가에 농업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사업으로 90만 명 이상의 커피 농부들이 기술교육을 받았다. 이렇듯 네슬레는 커피농가와의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윤리준법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상생을 위한 협력관계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뿐 아니라 협력업체의 성장까지 보장한다. 시장 내에서 협력업체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할 것인가에 관한 구체적인 전략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는 기업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윤리준법경영 활동이다.

윤리준법경영은 기업의 지속적 발전과 성공을 뒷받침하는 필수조건이며, 기업의 생존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이다. 기업이 윤리준법경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는 투명한 경영시스템 구축하고 건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통한 건전한 경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때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이라는 가치는 외부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경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협력업체 관계관리는 윤리준법경영을 위한 핵심요소로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