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협력업체 일터혁신 지원 사례, 월간 노동리뷰(2019), 김동배
1. 협력업체 지원은 모기업 경쟁력 강화 요인
대기업의 협력업체 지원은 모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 이유는 기업의 경쟁원리에서 찾을 수 있는데, 기업생태계의 특징 때문이다. 기업생태계란 기업의 경쟁시스템이 자연계의 생태계처럼 서로 연관되어 상호작용을 하는 하나의 체제를 의미한다. 따라서 모기업의 협력업체 지원은 직간접적으로 기업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이러한 경쟁시스템 내에서 모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협력업체 지원을 통한 상생발전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 완화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협력업체 지원을 통해 기업 간 격차해소에 기여하고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기업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 협력업체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2. 협력업체 지원형태의 다양성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협력업체 지원사업 사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기업은 자율적으로 협력업체의 생산성 강화와 경영실적 개선을 지원한다. 이는 앞에서도 언급하였듯 협력업체의 생산성 강화가 모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둘째, 지원의 형태가 다양하다. 모기업이 직접적으로 지원하여 협력업체의 생산성을 강화하는 방식, 직접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재단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 자체 개발한 협력지원 툴을 활용하여 협력업체의 생산성을 강화하는 방식 등 모기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협력업체를 지원한다. 각각의 지원형식이 협력업체의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는 향후 그 결과를 토대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방식이 효과적으로 협력업체의 발전을 가져오는지 표준모델로써 제시된다면 모기업과 협력업체 간 상생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수을 것이다.
3.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하는 CEO 리더십
모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업체 지원은 경제적 측면에서의 지원이 이루어졌을 뿐, 협력업체의 인권이나 노동권 보장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실천을 유도하는 데 까지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기본조건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CEO의 리더십이다. 대기업의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가 이를 토대로 기업의 투명한 경영과 근로자의 인권과 노동권의 보장, 안전한 작업환경의 조성 등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의 효과를 기대만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4. 협력업체의 사회적 책임까지 유도하는 동반성장
이제는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도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 기업생태계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환경과 자원 등이 부족한 협력업체가 이를 갖추고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기업생태계에 내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EU는 환경과 인권 차원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실사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는 기업의 공급망 내에 연결된 모든 납품·협력업체의 인권과 노동권, 환경에 대한 침해 여부를 조사하고 이를 공시하도록 하는 것으로, 대기업에게만 국한된 형태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에도 지속가능경영 동참을 유인한다는 점에서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관계의 질적 변화가 요구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협력업체 생산성 강화를 위한 효율적 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사례를 통해 우리 기업생태의 자율적인 상생협력 관계를 보여준다. 해당 보고서가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대기업의 다양한 지원에 대해 윤리준법경영과의 연관성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 납품·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하나의 사례로 제시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서 요구되는 가치를 지향하는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윤리준법경영과 맞닿아 있다. 윤리준법경영이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하나의 전략인 것이다. 기업이 협력업체의 생산성 강화를 위한 지원뿐만 아니라 여건상 윤리준법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려운 협력업체에게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기업은 이윤추구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