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윤리경영이 나아갈 방향

한국윤리경영학회장 백기복(국민대 교수)

기업의 윤리경영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경영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커피농장에서 파키스탄의 신발공장에 이르기까지 세계인의 눈이 비 윤리관행을 감시하는 시대가 되었다. 한국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기업의 윤리경영, 문제는 무엇이고 또 앞으로 어떻게 끌어가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 적어도 아래의 몇 가지는 꼭 유념하도록 제언한다.
첫째, 행동하면서 정리해야 한다. 대부분 거창하게 윤리경영을 선언하고 행동하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선언한 것 중 몇 %나 제대로 실행했는지 알 길이 없다. 윤리수준을 공유시키고 행동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둘째, 갈등이 있어야 제대로 된 윤리경영이다. 누군가는 회사의 윤리기준이 너무 엄격하다고 아우성치고 또 다른 조직원은 회사의 관행에 반기를 드는 등 사내 갈등이 있어야 윤리경영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문화여야 한다.
셋째,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윗사람의 존재, 모습, 언어, 행동(존·모·언·행)은 비중이 다르다. 윗사람들의 존재가 아름답고, 모습이 당당하고 언어가 공손하며 행동이 곧아야 아랫사람들도 따라한다. 그러므로 윤리경영은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이슈다.
넷째, 윤리차원에서 경영을 바라봐야 한다. 윤리가 조직 관리의 일부인 시대는 지났다. 윤리를 앞세워 경영을 해야 한다. 이것은 곧 경영에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윤리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경영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두루뭉술한 온정적 가치를 잘라내야 한다. 온정은 한국기업의 최대의 무기이자 최고의 위협이다. 잘못해도 감싸주고, 해고시켜야 하는 것도 자진사퇴를 받고, 불법을 저질러도 상황부터 이해해주려는 유치한 온정을 과감히 잘라내야 윤리경영이 바로 선다.
윤리경영은 이제 경영의 모든 영역에 관련되며, 조직원 모두의 문제이다. 위에서 시켜서 하는 윤리경영은 실패하기 쉽다. 모든 조직원의 모든 행동을 다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직원 각자가 확고한 ‘윤리정신(ethical spirit)’을 가지고 윤리경영의 지킴이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