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경영 환경에서 기업의 최대 경쟁 우위는 획기적 혁신(Drastic Innovation)을 기반으로 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은 다양한 인재들이 포용성 높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회사에 몰입할 수 있는 업무환경에서 시작됩니다. 각양각색의 사람과 다채로운 전 세계의 문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전략이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을 기치로 개인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다양성 및 포용성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출산, 입양, 간병, 가족의 사망 등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에 유급 휴가를 보장하는 글로벌 패밀리 리브(Global Family Leave) 같은 제도가 대표적입니다. 다양한 배경(인종, 종교, 성별, 국적, 학력, 성적 정체성 등)의 구성원들에게 동등한 경력개발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거나 포장할 필요 없이 다른 구성원들과 조화롭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본사가 다양성 관리를 위한 거시적인 원칙을 세우면 지사는 현지 특성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글로벌 본사는 프랑스 파리에 있던 헤드쿼터(본부)를 파리, 홍콩, 보스턴 세 곳으로 분산하였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기 위함입니다. 6개국 출신에 비슷한 성비로 구성돼있는 경영진들은 세 곳 중 접근성이 좋은 곳을 선택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부를 여러 곳으로 분산하는 것은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에게 커리어 개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지사에서는 인종이나 종교 갈등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주로 유능한 여성 인력을 확보하고 세대 차이를 완화하는 조직문화 조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재택근무제도, 파트타임근무제도, 유연근무제도 등이 그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는 모든 직원들이 회사 일과 개인 활동을 병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기업의 목적과 사회의 성숙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됩니다. 그 마지막 단계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목적이 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기업은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를 포용하거나 상생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희가 장애인을 고용할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직무였습니다. 장애인들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특수성이 있는 직무를 개설했고, 2012년부터 시각장애인 안마사 두 분을 정규 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새로 이전하는 사무실의 휴게공간에는 장애를 가진 바리스타 직원도 고용할 계획입니다.

보다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내가 진짜 나로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회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는 문화가 정착될 것입니다.

세계는 이미 하나의 시장입니다. 직원들의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경쟁력을 견인하는 혁신과 창조는, 다양성을 갖춘 조직 내 인적 구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에서 나올 것입니다. 저희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